플라톤(채식인)의 저서 『파이돈』에서 소크라테스(채식인)가 케베스(채식인)와 심미아스(채식인)에게 육체의 번뇌에서 벗어나 덕스럽고 사색하는 삶을 살면서 사후 세계를 위해 영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걸 계속 소개합니다.
『죽음이 모든 것과 작별하는 것이라면 악인은 죽을 때, 육체와 작별할 뿐만 아니라 영혼과 함께 자기 죄악과도 작별하니 아주 이득이네; 그러나 영혼이 분명히 죽지 않는다면, 최고의 선과 지혜에 도달하지 않고서는 악에서 도피하거나 안전할 수 없다네. 영혼이 명부로 갈 때 수양과 교육 이외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니 떠나는 자가 저세상으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수양과 교육이 큰 도움이 되거나 심한 해를 끼친다고 하네. 죽은 다음에는 그가 살아 있을 때 속해 있던 각자의 수호신이 그를 죽은 자들이 함께 모인 어떤 곳으로 인도하고, 거기서 심판받은 후에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 인도하는 일을 맡은 안내자를 따라 명부로 간다는 거야. 거기서 마땅히 당해야 할 일을 당하며 지정된 시간만큼 머물다가 시간의 많은 주기가 지난 다음에 다른 안내자가 다시 이 세상으로 데려오네. 그런데 아이스킬로스가 텔레포스에서 말한 것처럼; 저세상으로 가는 길은 외길도 곧은 길도 아니네. 만약 그렇다면 안내자는 필요하지 않을 걸세, 길을 잃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그러나 명부의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나 공양을 보고 내가 추측한 것은 이 길은 갈림길이 많고 꼬불꼬불한 길이네.
현명하고 단정한 영혼은 곧은 길을 따라가며 주위 환경도 알게 되네. 그러나 육체를 갈망하고 내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생명 없는 육체와 가시적인 세계의 주위를 오랫동안 떠돌던 영혼은 여러 번 반항하고 여러 번 고난을 겪은 후에야 간신히 그것도 수호신이 강제로 끌고 가게 되네. 그리고 다른 영혼이 함께 모인 곳에 도착했을 때, 그 영혼이 불순하며 불의한 살인이나 그와 비슷한 죄나 그러한 영혼이 함직한 범죄행위 따위와 불순한 행동을 했다면, 모든 영혼은 이 영혼을 피해서 달아나 버리네, 아무도 이 영혼과 동행하거나 안내하지 않으며 일정한 시간이 다 찰 때까지 홀로 극단적인 불운 가운데 허덕이며 기한이 다 차면 억지로 이 영혼에 합당한 곳에 태어나네. 한편 평생 신들과 함께 있으면서 신의 지도를 받은 순수하고 올바른 영혼도 신들이 동행하고 안내하여 각자에게 적당한 집을 차지하네. […]』
